이대로면 동계 올림픽은 일본에서만 열려요. 정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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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올림픽

환경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요즘 우리 사회는 조금씩 초록빛으로 변하고 있다. 환경 문제는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가 참여하는 이벤트 같은 경우 조금 더 환경친화적으로 기획하기 마련이다.

지구촌 최대 규모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 또한 우리 모두의 관심사인 환경에 힘을 쓰기 시작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또한 친환경 올림픽으로 많은 이의 관심을 끌었으며, 올해 개최된 베이징 동계 올림픽, 그리고 2년 뒤에 열릴 파리 하계 올림픽 또한 친환경 요소를 담아 많은 이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기사는 기후 변화와 올림픽의 관계를 풀어보고자 하며, 미래의 올림픽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올림픽 시설의 문제점

평창 동계 올림픽 때를 생각해 보자. 올림픽이 끝난 뒤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 이유는 바로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이후에 시설을 사용하는 이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곧 설치에 들어간 비용에 비해 사용도가 현저히 낮아 적자 상태라는 뜻이다. 평창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건립 비용으로 약 6천580억 원이 투입되었지만 사후활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지난해 평균적인 수익률은 -78%를 기록하였다. 다시 코로나 19로 인해 관광인구가 줄어들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사후 시설이용이 전혀 되고 있지 않아 안타까움이 가득한 상황이다.

대개 사실 시설을 만들고 난 뒤 전문 생활체육시설 용도로 활용하거나 영화 촬영과 같이 대관시설로 운영하면서 수입을 유지하는 경우인데 현실은 동계종목 문화를 확산하고 발전시키겠다는 건립 취지에 전혀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스키장 조성을 위해 가리왕산의 3%에 해당하는 79.3ha를 깎았고, 약 2천억 원의 세금을 들여 만든 스키장 또한 이용자가 없어 산을 복원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복구에 드는 비용은 대략 1천692억 원이 드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올림픽 시설은 만들고 부수고를 반복하며 경제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문제점이 많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자료 1. 평창 올림픽 경기장 신축비 및 사후 활용 주체]출처: 동아일보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앞서 설명한 이전 올림픽 시설들의 사후 활용도를 가지고 문제점을 재기했는데,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이 시설들을 재사용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무려 12개의 경기장 중 8개는 재사용 건물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기존 시설물을 다시 사용함으로써 경기장 건설을 최소화 시켜 경제적은 물론이고 환경친화적으로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번 올림픽을 친환경 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전한다.

· 8개의 경기장은 2008년 하계올림픽 당시 사용했던 건물들이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개, 폐회식은 2008년 하계 올림픽의 주경기장였던 ‘냐오 차오’에서 진행되었다.

· 수영장인 베이징 국가 아쿠아틱센터는 수영장에 물을 채워 얼려 컬링장으로 사용했다.

· 쇼트트랙과 스케이팅 경기는 기존에 존재했던 베이징의 서우두 체육관에서 치러졌다.

· 하계올림픽 당시 농구장으로 쓰였던 캐딜락 아레나 또한 바닥에 얼음을 얼릴 수 있는 장치가 설치되었기 때문에 이번 동계올림픽 당시 아이스하키장으로 사용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수소 연료를 이용해 성화가 쓰였다는 점, 제공된 차량 중 1000여 대는 수소 차였다는 점,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선 그로우’와 협업해 태양광발전 에너지를 얻었다는 점 또한 주목할 수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은 연간 44만 8000k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곧 35만 8600톤의 탄소를 줄이는 것이라고 밝혀졌다.

 

지구 온난화와 올림픽

여름이 더우면 더 더워지고, 겨울이 추우면 더 추워질 뿐이라고 생각하기엔 지구 온난화가 우리 일상의 사소한 것들까지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올림픽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캐나다 워털루대 대니얼 스콧 교수와 유엔 정부 기간 기후변화위원회, 그리고 오스트리아 연구진과 함께 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의 결론부터 설명하자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을 경우 2080년 기준 기존에 동계 올림픽을 개최했던 21개의 도시 중 일본 삿포로 지역 한 곳에서만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 거
라고 밝혔다.

삿포로를 제외한 남은 20개 도시 중 6개의 도시는 불확실 경계에 놓였고, 14개의 도시는 개최 불가능한 도시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파리기후협정 목표를 달성한다면 어떨까? 개최할 수 있는 도시는 8개로 늘어나고, 불확실한 경계에 놓인 도시는 6개로 줄어든다. 한 가지 충격적인 점은 어느 조건에서도 평창에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보고서의 결과는 어떻게 결과를 도출해냈을까? 우선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지난 10년 중 9년의 올림픽 개최 시기의 기온이 영하를 유지해야 하며 눈 깊이는 30cm 이상이어야 한다를 기준으로 삼았다. 그리고 연구팀은 1920년부터 현재까지의 기후 자료를 검토한 뒤 2050년과 2080년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로 미래를 예측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에 따른 미래를 자세히 알아보자.

· 눈의 양과 질
미국 럿거스 세계 눈 연구소 데이비드 로빈슨 교수는 1970년대 이후 북반구에서 눈이 내리는 기간이 3주 정도 줄어들었음을 발표했다. 스위스 제네바대 마틴 베니 스턴 교수 연구진은 스위스의 스키장에서 눈으로 덮인 구역의 한계 고도가 15년 동안 40m가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 말인즉슨, 눈의 면적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하고 지금처럼 기온이 계속해서 올라간다면 120일 동안 운영되는 스키장은 2100년엔 30일만 운영될 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온이 올라감으로써 눈의 질 또한 큰 영향을 받는데 높아진 기온 때문에 습기가 많은 눈이 내리고 쌓여 눈의 밀도가 높아지고 이는 스키를 타기 위한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은 이전 올림픽에 비해 가장 따뜻한 날씨에서 개최되었고, 눈의 질이 자연스럽게 낮아져 이는 선수들 간의 충돌과 부상을 야기했다고 한다. 미래엔 결국 자연적으로 스키 경기를 개최할 곳들이 줄어들 것이고 인공적으로 눈을 만들어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겨울 스포츠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 저고도 지역의 스키장
동계올림픽 하면 생각나는 것은 눈. 그리고 인기 스포츠인 스키가 가장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저고도에 있는 스키장들은 점차 문을 닫게 될 것이다. 캐나다 오타와대 연구진에 의하면 2039년까지 미국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저고도 스키장 17곳 모두 문을 닫을 거라고 예상한다. 사실 경기가 저고도 스키장에서 열리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일반인들은 낮은 스키장을 선호하기도 하고 많은 스키 선수들은 저고도 지역의 스키장에서 처음 스키를 입문하면서 스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모두가 태
생부터 스포츠에 대한 자신의 탤런트를 알기 어려우며 일반 대중들을 위한 스키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미래의 스키 선수 배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하계올림픽
하계 올림픽 또한 위기에 직면해있긴 하다. 더운 기온과 높은 습도로 인해 여름에 경기를 진행하는게 어렵지만 하계 스포츠는 동계 스포츠보다 더 많은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전형적인 여름행사의 시기를 다른 계절로 바꾸면 과도한 온도를 완화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2022년 월드컵은 카타르에서 진행되는데 기후 위기와 선수들의 경기를 위해 11월로 예정이 되어있다고 한다.

[자료 6. 인공눈을 만드는 모습]출처: 테크노 알파인

 

· 100% 인공눈

베이징 동계 올림픽도 우리의 우려대로 100% 인공눈을 사용하였다. 인공눈이 선수들의 경기 질에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지역의 강수량이 부족해 인공제설에 막대한 규모의 수자원이 투입되었다. 베이징 올림픽에 인공눈을 제조하기 위한 기술로 ‘테크노 알파인’이라는 업체와 함께 협업하였고 이들은 인공눈 제조 장비를 독점적으로 공급한다.

일반적으로 인공눈을 만들기 위해선 영하의 온도가 중요하며 (만들어놓은 눈이 녹으면 안 되
기 때문에) 인공눈은 ‘스노건’이라는 장비를 통해 만들지만 기온이 높아져 스노 건의 효력은 떨어졌고 ‘테크노 알파인’은 스노건을 보완하는 각종 장비들을 개발해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에서도 버틸 수 있는 인공눈을 제조했다. 준비 기간과 이벤트 기간 동안 현장에서 많은 기술자들은 선수들에게 적절한 눈상태를 제공하였고 경주의 안정성과 성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난다. 약 350개가 넘는 제설 업체와 7개의 기계실과 펌프장 (고압펌프 51개, 냉각탑 9개)를 가동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인공눈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신기술을 통해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인공눈 제조라는 것 자체가 에너지 소모가 크고 전력과 물과 같은 자연자원 또한 상상 이상으로 필요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에 따르면 이번 동계올림픽 인공눈을 만드는 데에 4천900만 갤런(1억 8천549만 리터)의 물이 필요한 것으로 밝혔다.

이 정도의 물은 1억 명의 인구가 하루 동안 마실 수 있는 정도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담수량이 줄어드는 상황에 절대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우리의 미래 올림픽

이번 동계 올림픽은 연약한 성화 불꽃이나 퍼포먼스와 같은 외적인 부분에 대해 대중의 의견은 기대 이하라는 평이 많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의 총감독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은 역사상 가장 작은 성화를 선택한 이유는 ‘친환경 올림픽’과 연관되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내내 커다란 성화가 활활 타오르기 위해 필요한 자원과 탄소 배출 문제를 인식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올림픽은 저탄소 친환경 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해 소규모로 보일 수 있다.

허나 이제 우리는 더 이상 피해를 불러올 선택은 하지 않는 게 옳다고 본다.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축제이기 때문에 화려함을 원하고, 특별한 행사이기 때문에 사치를 즐겨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제는 그것에 초점을 두는 것보다 스포츠인 그리고 그들을 응원하는 우리의 스포츠 정신으로 가득 채우는 마음에 초점을 두는 게 어떨까?

 

R.E.F 20기
조 현 선
helencolfer_@naver.com

R.E.F 20기 조 현 선  helencolfer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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